아이유 - 너랑나 뮤직비디오 (LOEN ENT)
아이유의 신보다.
아이유라는 이름으로 (로엔의 딸임을 감안하더라도) 음원차트를 올킬했다. 수록곡까지 이렇게 해내는건 그룹들 사이에서 굉장히 괄목할 만하다.
아이유의 이번 타이틀의 포인트를 나름대로 요약해봤다.
1. 동화같은 뮤직비디오, 판타지의 집대성.
개인적으로 오디오만으론 충족을 못한다.
음악취향은 완벽하게 대중가요만 좋아하고.
그래서 신보소식을 듣고 뮤직비디오를 봤다.
이번 Last Fantasy앨범 타이틀 너랑나를 처음 듣는 것이었는데,
정말 빨려들었다!
뮤직비디오에.
판타지의 집대성같은 너랑나 MV는 정말 완벽하게 동화를 재구현했다.
그 흐름은 마치 영화를 한편 본것같았다.
노래는 잘 안들리고 소리만 들렸다.
다 보고 나서 확인해보니 뮤직비디오가 8분이 넘는다.
다시한번 재생하며 보니 애니메이션같은 느낌이다. 노래도 마치 OST같고.
특히 경음악(inst)부분이 굉장히 멋져서, 듣는 재미가 있었다.
노래만 처음 들었으면 반주가 길어서 지루하다고 생각했을 거 같은데,
그 부분이 뮤직비디오를 함께보니 좀 더 스토리가 빠져들게 했다.
넓게 펼쳐지는 경음악이 드라마적인 요소를 더 살려준다.
뮤직비디오 첫장면은 해리포터영화같았다. 또 유럽의 느낌이었다.
그리고 아이유가 타임머신을 만드는 장면들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떠올랐다.
타임머신이 등장할때는 어쩐지 아련한 느낌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떠오르고..
내가 좋아하는 소재들을 다이어리에 스크랩해놓은것같았다.
그렇게 분위기와 이야기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1분 20초가 소비된다.(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1-1. 스토리텔링, 뮤직비디오를 위한 노래
뮤직비디오가 굉장히 가사에 충실하다
또한 노래 가사 자체도 독특한데, 일반적인 사랑노래라기 보다 스토리를 담고있다.
그 스토리속에서 아이유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되어 연기한다.
보통 다른 가수들이 리스너들에게 호소하는 듯한 말을 하거나, 자기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 호소의 말이 보통 리스너를 연인으로 설정하여 사랑을 갈구한다.
랩이라던가 어떤 노래들은 가사에 자기들의 지금, 대중들이 인식하는 모습(혹은 인식했으면 좋겠는모습)을 담아낸다.
그러나 아이유의 이번 시나리오는 동화가 있고, 그 동화속의 주인공역을 아이유가 맡았다.
아이유가 불렀기 때문에 이노래가 좋다는 것도아니고
이 노래가 좋아서 아이유노래를 듣는 것도 아니다.
이 스토리, 판타지가 가득한 컨셉, 그 동화가 좋은 것이다.
노래에 대한 감상을 생각하다보니 노래는 전체적으로 조금 아쉬운 기분이 있다.
저번에는 3단고음으로 화제였다.
실제로 그 부분은 정말 처음에 많이 놀랐고, 매력적이었다. 3단고음을 하던 베이스로 깔리는 가사를 부르던
곡을 크게 나누면 1절에서 앞1/3이 듣는 재미가 있다.
박자를 당기면서 리듬감을 주는 부분
아이유의 보이스를 잘 들을 수 있는 여러가지 창법.
그동안 못들어본 저음 부분
이후의 부분은 많이 들어보았다 익숙하다 조금 지루하다는 느낌이다.
그 부분은 귀여운 안무와 비쥬얼이 책임져준다.
2. 열아홉, 동화는 끝날까? Last Fantasy
라스트판타지라는 이름을 붙였길래,
뮤직비디오를 보니 동화같고 애니메이션 같은 요소들이 제법 판타지적 감성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했는데,
뮤비를 보니 혹시 지은이 곧 스무살인가 싶었다.
MV댄스컷 부분의 아이유는 미모가 진짜 비쥬얼쇼크를 주었다.
정말 예뻐졌다는 말이 진심으로 나오는 그림을 담아냈다.
자기복제라며 좋은날2라고 하는 얘기도 많은데,
(물론 뮤직비디오 분위기는 굉장히 비슷하다)
이 정도 비슷한 컨셉으로 가는 것도 괜찮다.
인기가 있었던 컨셉, 그리고 지금아니면 못할 컨셉들을 빨리소비하면 나중엔 또 너무 식상해지지않을까 하는 걱정.
지금 보여줄수 있는 것들을 천천히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까.
아무튼 얘기가 좀 샜는데,
좋은날과 비슷하지만 거기엔 좀더 세련된 아이유가 있다.
먼저 스타일!
의상은 별로 달라보이지 않지만 훨씬 세련된 느낌
그리고 헤어스타일도 훨씬 예쁘고,
특히 화장도 마쉬멜로 할때를 생각해보면 어색하지않고 정말 잘 어울린다.
검정원피스에 양갈래를 묶고 입술을 강조한 컷에서는 예전 영웅호걸에서 찍은 화보(전태수씨와 화양연화 분위기로 촬영한)를 떠올리게 했다. 방송을하며 이런 것 저런 것 해보면서 어울리는 컨셉을 찾은 것 같다.
정말로 정말로 이렇게까지 예뻤나? 싶었다.
게다가 뮤직비디오연기는 정말 멋졌다.
컴백무대는 좀 기대만 못했지만(아이유가 못했다기 보단 뮤직비디오를 보고 기대가 너무 높아졌다)
올연말도 아이유 덕분에 방송챙겨볼맛날듯.
3. 아이유의 성공 그 자체가 판타지아님?
아이유의 처음을보자.
잔소리로 1위에 오르기 전까지 라디오 게스트로 리액션하다 목이 상할만큼 인지도 확보가 어려웠던 소녀였다.
실력은 충분했다.
다만 그 외의 끼..(예를 들면 예능에서 재밌게 말하는 거나, 눈길을 사로잡는 외모, 화제가 되는 배경 등...)는 조금 부족했다.
데뷔 방송에서는 말도안되는 신인과 함께 나와 완전 묻히고
컨셉도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기 좀 어려운.
그 뒤로 라디오에서든 TV든 어디서든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보여줬고
컨셉면에서는 카라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 삼촌들의 희망으로 거듭난다.
아이유 역시 실력파를 지향한 데뷔곡은 대중적인기에 영합하진 못했다.
그리고 그뒤 위에서 언급했듯 라디오 게스트를 미친듯이, 게임방송 VJ등등...
데뷔곡의 시원찮음 이후에는 창법마저도 데뷔곡과 전혀 다르다.
평범해보이는 외모에 털털한듯한 말투, 친근한 이미지.
그저 평범해보이는 소녀가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목소리가 아니라 실력도 뛰어나다.
처음엔 난관을 겪었지만 차근차근 열심히 준비하여 지금은 자신이 신보를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다.
착한이야기다.
책에 많이 나오는 이야기다.
사실 우리현실은 많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아픔은 청춘이기 때문이라며 책으로 강연으로 우리에게 외친다... 이렇게 자꾸 말해준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런 희망들은 쉽게 잊혀지니까.
+)덧붙여 요즘 아이유양을 보면..
미아때부터 아이유의 존재를 알고있었는데 요샌 어쩐지 그때만큼 애정이 생기진 않는다.
그 당시에는 아이유 자체가 좋았는데,
지금은 아이유의 노래 컨셉 실력, 이런것들이 좋다.
어쩐지 이 친구를 다알아버리면 그 성공스토리에 대한 환상이 깨질것같다.
순수하고 어떻게 보면 평범한
그러나 노래실력은 정말 뛰어난 소녀가 스타가 된다.
이런 이미지로 그냥 기억하고 싶다.
내가 이 친구와 얘기해본적도 없고, 내 마음대로 판단하는 거지만
라디오든 티비든 매체를 통해 자꾸 무대외의 모습들을 보면 동화의 환상이 깨질것같다.
독하게 연습했다거나,
알고보니 엄청계산적이라던가,
(성공에 필요한 몇가지 요소들)
그런 사람이었다는 걸 발견하고 나면 왠지 실망할것같아서
그냥 순수하고 마냥 해사한 친구로 기억하고 싶어진다.
너랑나만의 판타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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